[OSEN=황미현 인턴기자] 지난 2004년 한 도넛 광고로 얼굴을 알린 일본 배우 오타니 료헤이가 오는 8월 개봉하는 영화 ‘최종병기 활’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오타니 료헤이는 그간 국내에서 광고와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며 잘생긴 외모로 여심을 흔들었다. 오타니 료헤이가 이번 영화로 지난 2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인기 행보를 걸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만난 오타니 료헤이는 유창한 한국말로 밝게 인사를 건네며,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최종병기 활’에 대해 설레는 표정과 진지한 자세로 영화 소개에 나섰다.
“‘최종병기 활’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영화다. 나는 청나라 우두머리인 류승룡 선배의 오른 팔 장수 역을 맡았다. 그래서 거의 모든 촬영을 류승룡 선배와 했다. 조선의 장수인 박해일과는 전투 신에서만 만났다. 내가 맡은 역은 조선의 입장서 보면 악역인 셈이다”
오타니 료헤이는 장수 역을 맡아 연기하며 경험하지 못했던 액션 신에 고군분투 했다고 전했다.
“배경이 조선시대다 보니 항상 말을 타고 이동한다. 말도 안 타봤던 난데 능숙하게 타려는 연기를 하려니 힘들었다. 활쏘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한 달 반 정도 연습기간을 가졌다. 가끔 말에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적은 없다”
고된 촬영 일정에 게다가 액션 신까지 소화하려면 체력관리가 필수였을 것이다. 오타니 료헤이는 영화 촬영 도중 틈틈이 체력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수 역으로 나오는 것이기에 체력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방 촬영 때는 못하고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운동을 했다. 승마와 활 쏘는 연습은 지방에서 액션 감독님께 끊임없이 훈련받았다”
오타니 료헤이는 24살의 나이에 한국에 건너와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타니 료헤이는 꾸준히 활동한 것은 아니어서 국내 연예인들과는 거의 친분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인 그가 영화 촬영장에서 어색하진 않았을지 궁금했다.
“내가 촬영장서 거의 막내에 속했다. 대 선배들의 카리스마 앞에서 주눅 든 적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따뜻하게 챙겨줘 정말 무난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항상 함께 촬영에 임했던 류승룡 선배가 많은 것을 가르쳐 줘 큰 힘이 됐다”
오타니 료헤이는 많은 시간 함께 촬영에 임한 류승룡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류승룡 선배가 일본말도 잘 한다. 처음 봤을 때 일본말로 인사해줬다. 또 연기할 때 많은 조언을 해줬다. 평소 강렬한 눈빛 연기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더 강한 눈빛을 요구해 의기소침했던 적이 있다. 그때 류승룡 선배가 얼굴의 각도에 따라 눈빛이 달라진다며 얼굴을 좀 숙여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몇 배는 강한 눈빛이 만들어졌다”
오타니 료헤이는 카리스마 있지만 따뜻한 심성을 지닌 촬영장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촬영 후 술자리가 많았는데 그 곳에서 선배들과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특히 지난 3월 있었던 일본 쓰나미에 대해서 귀찮을 정도로 많은 걱정을 해줬다. 감동 받았다”
오는 8월 개봉하는 ‘최종병기 활’에 대해 오타니 료헤이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영화를 정말 힘들게 찍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힘들게 찍은 만큼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 기대해도 좋은 스토리다”
오타니 료헤이는 지난 2009년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 이후 2년 간의 공백이 있었다. 오타니 료헤이는 2년간의 공백 이후 국내 활동에 나서는 포부도 밝혔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맡는 역할에 제한이 따른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한국말을 완벽히 구사해서 더 많은 역에 도전할 것이다.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광고나 드라마, 영화 모든 방면에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다. 참고로 광고는 커피나 맥주가 정말 잘 어울리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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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