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고령의 자원봉사자들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습에 나섰다.

미국 CBS 방송은 "60대 이상의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지난 1일부터 원전 사고 수습에 들어갔고 추가로 약 1200명이 지원한 상태"라면서 "이들은 7월 중순 사고 현장을 돌아보고 1개월간 훈련을 받은 뒤 9월부터 임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 시찰에는 전 방사선관리사와 원자로설계기술자 등 5명이 나선다.

400여명의 봉사자들이 맡을 구체적인 수습 작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당장은 사고 현장 주변의 잔해들을 중장비로 치우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원전행동대(福島原?行動隊)’라고 명명된 이 자원봉사 모임에는 각지에서 보낸 기부금 약 500만엔(약 6600만원)도 모였다.

이 모임은 야마다 야스테루(山田恭暉·72)씨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한 달 후인 4월 중순에 결성했다. 그는 젊었을 때 스미토모(住友)기업에서 폐기물 처리와 플랜트 건설 기술자로 일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투를 벌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접한 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현재 퇴직과 피폭 등으로 후쿠시마 원전 수습에 필요한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후쿠시마원전행동대의 투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라(奈良)현 이코마(生駒)시에서 왔다는 한 봉사자(66)는 “요즘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를 정화해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순환냉각 장치가 자주 고장나는 것은 기술자들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숙련된 경험을 가진 우리가 빨리 투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