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황실의 마지막 황태자인 오토 폰 합스부르크가 4일 98세의 나이로 독일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지난 1912년 합스부르크의 마지막 황제로 알려진 카를 1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1차대전 직후인 1918년 합스부르크 왕가가 붕괴하면서 해외로 추방당해 한동안 유럽 등지를 떠돌아야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오스트리아로 돌아왔지만 나치 정권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데 반발해 다시 조국을 떠나 미국 등에서 생활하다 1950년대에 독일 남부의 푀킹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독일 바이에른 기독교사회당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으로 20년간 일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해왔다. 공산주의와는 맞서 싸우는 한편,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독려하는 등 유럽 통합을 오랫동안 지지했다.
오토 폰 합스부르크의 유해는 오는 16일 오스트리아 빈의 황실 묘지에 묻힐 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