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창립자인 고(故) 백인제 박사의 부인 최경진 명예이사가 3일 오후 6시 50분 서울백병원에서 10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 최경진 명예이사는 일본 나라여자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배화여고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28년 6월 백 박사와 결혼해 슬하에 2남 5녀를 뒀다. 평북 정주 출신으로 흥사단 의사부장으로 활동하던 백 박사는 6·25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19일 흥사단원 박현환의 서울 집에서 흥사단원들과 함께 납북됐다.

백 박사가 납북된 뒤 백병원은 극심한 재정난에 빠져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병원 설립 때부터 백 박사를 도와 환자를 보살피던 최씨는 환자들의 식사를 직접 마련했고, 경리 일을 맡는 등 백병원 회생을 도왔다. 또 백병원에 근무하던 조카 백낙환(85·현 이사장)씨를 도와 백씨가 큰아버지인 백 박사의 뜻을 받들어 백병원을 중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썼다. 장례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중구 백병원 P동 9층 강당에 마련됐다. 영결예배는 6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충남 천안시 광덕면 신덕리 천안공원묘원이다. (02)2270-0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