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장애 2급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상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입상한 중학생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충주 탄금중 3학년에 재학 중인 하현승(16·자폐 2급)군. 하군은 지난달 26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국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6위에 올라 국회의원상을 받았다.
지난 6월 350명이 출전한 예선을 통과한 하군은 이번 본선에서 108명의 정상 학생들과 겨뤄 탁월한 영어 구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은 하군뿐이었다.
하군은 '평창동계올림픽과 인간사랑'이라는 주제로 3분 동안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3살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는 하군은 또래보다 1살 늦게 학업을 시작했다. 외국생활을 한 적도, 정상 학생들처럼 영어 학원에 다닌 적도 없었다.
그러나 하군은 특정 분야에 우월한 재능을 보이는 천재성(서번트 증후군)이 있었다. 특유의 집중력과 성실함으로 제9회 ITQ파워포인트 자격시험에서도 당당히 최고 A등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오경화(39) 교사는 "현승이는 정상인보다 듣기와 말하기 능력이 탁월하다"며 "다른 언어를 쓰는 원어민의 발음을 거의 똑같이 따라 하는 청음력이 있고, 인문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지한 탐구심과 스스로 자폐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잊지 않는다면, 장애 극복의 희망전도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