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수가 야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다가 가사를 틀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김범수는 2일 오후 5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LG의 초청으로 경기 전 애국가와 시구를 맡았다.

LG트윈스의 붉은 유니폼 차림으로 LG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들어선 김범수는, 주위 소음으로 가사를 헛갈릴까 우려해 오렌지색 귀마개까지 꽂는 등 철저히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애국가 도입부에서 그는 특유의 R&B 스타일로 관중에게 색다른 애국가를 선사했다.

그러나 두 번째 소절 도입부분에 들어서는 순간, 야구장을 가득 채운 3만 관중이 부담이 됐는지, 그는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부분을 '대…느님이 보우하사'라고 불렀고, 관중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LG 박종훈 감독이 입가에 미소를 띠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나 관중은 곧바로 환호로 김범수를 격려했고, 김범수도 더는 실수없이 애국가를 마무리했다. 이후 김범수는 마이크를 잡고 관중에게 “LG트윈스가 승리하길 바라고요, 가사 틀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김범수는 시구에서도 ‘튀는’ 모습으로 관중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통상 시구자가 투수판 3~4m 앞에서 던지도록 하는 배려를 사양하고 선수와 똑같이 홈플레이트에서 18.44m 떨어진 투수판에서 시구를 한 것.

결과는 포수 한참 앞에서 떨어지는 땅볼이 됐지만, 관중들은 박수로 그의 퍼포먼스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