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프로농구(NBA) 진출 뒤 끊이지 않는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조차 못했던 비운의 센터 그렉 오든이 거액을 제시받았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29일(현지시간) 이번 오프시즌 제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오든에게 1년 880만달러(약 95억원)짜리 재계약 오퍼를 넣었다.
포틀랜드는 아무리 부상으로 쓸모없었다 해도 23살의 7피트(213cm) 센터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상만 없다면 당장 NBA를 호령할 특급센터의 자질을 잃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007년 드래프트 당시 그에게 던진 전체 1번 지명권을 꼭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오든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래리 밀러 포틀랜드 구단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오든을 지명한 지난 2007년 그 순간부터 항상 그를 뒤에서 지지해오고 있는 입장이다. 끊임없는 좌절에도 불구하고 오든은 그 힘든 재활을 성실히 수행해오고 있다. 우리는 이런 자세뿐만 아니라 코트로 반드시 돌아오고자 하는 그의 집념을 높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오든은 지난 시즌 미세골절이 발견된 왼쪽무릎 수술로 인해 전혀 뛰지 못했다. 루키시즌이던 2007-2008시즌에는 오른쪽무릎에 미세골절이 있었다.
2년 전에는 왼쪽무릎 슬개골이 부러지는 등 온갖 무릎부상으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조차 못한 실정이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스타출신인 오든은 이런 연유로 NBA 무대에서 지난 4년간 단 82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다. 평균 9.4점에 7.3리바운드 등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오든은 규정상 2012-13시즌 이후에나 완전 FA로 풀리게 된다. 그 전까지는 포틀랜드가 어떻게든 그를 데리고 있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무릎부상을 딛고 LA 클리퍼스에서 화려하게 재기한 블레이크 그리핀을 보면서 포틀랜드는 그에 못지않은 기량의 소유자 오든에게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