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된 지 27년이 지난 '포니'가 아반떼MD보다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온라인 중고차 업체 SK엔카는 국내 첫 고유모델 승용차로 지난 1984년 출시된 포니 2대가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27년이 지난 포니2의 가격은 1900만원으로 아반떼MD(디럭스 기준 1490만원) 신차 가격보다 비싸다. 매물로 올라온 포니2는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고 주행이 가능한 상태라는 게 SK엔카 설명이다. 또한 25년 된 1986년식 쏘나타도 1000만원대 가격에 매물 등록돼 판매중이다.
최현석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이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포니 등 최고령 중고차들의 경우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올드카는 골동품, 폐차라는 낙후된 인식에서 벗어나 클래식한 이미지로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SK엔카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 올드카의 판매가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폴크스바겐 비틀은 30년 전에 생산된 모델로 현재 2000만원에 등록되어 있다.또한 20년 된 닛산자동차의 휘가로 역시 200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최 이사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 눈에 띌 수 있는 희소성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미 해외에서는 수 억원에 판매되는 올드카들이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한 경매에서는 75년 된 1936년식 부가티 타입 57C 애틀랜틱이 약 481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