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板)에서 재일교포 모녀가 예리한 흉기에 잔인하게 살해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사카 경찰은 25일 한국 국적의 김옥향(61·주부)씨와 그의 둘째딸 김유미(27·회사원)씨가 오사카 시내 히라노(平野)구 카미키타(加美北)의 7층짜리 아파트 2층 자택에서 온몸을 흉기에 찔리고 베인 채 숨져 있는 것을 이날 새벽 1시쯤 외출에서 돌아온 큰딸(28)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숨진 김옥향씨 모녀가 살던 집.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모녀는 모두 평상복 차림이었으며, 모친 김씨는 안방에서 옆으로, 딸은 부엌에서 천정을 바라보는 자세로 쓰러져 있었다. 집 바닥에는 이들이 흘린 피가 흥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상처의 형태로 미뤄 이들이 회칼이나 소형 나이프에 의해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팔에는 흉기를 든 상대방에게 저항하다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이들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세 모녀는 이곳에서만 수 십 년째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미씨와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40대 여성 동료는 "유미는 월급을 모두 엄마에 맡길 정도로 엄마를 사랑했던 아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눈에 띄는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베란다의 창문도 잠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큰딸은 경찰 조사에서 "귀가 당시 현관 문이 열려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 처리를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한 현지 경찰은 "(김씨의 큰딸이 외출한 직후인) 24일 오전 8시45분쯤 김씨의 집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을 확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또 일단 이번 사건이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피해자들의 지인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