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현철 기자] "불규칙 바운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정면 만이 아닌 다른 사각에서도 공을 지켜보고 달려들 필요가 있다".
현역 시절 62경기 연속 무실책으로 한 때 2루수 최장 경기 기록을 보유했던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내야수들의 정면 타구 대처에 대한 노하우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대행은 24일 잠실 KIA전이 비로 인해 치러질 수 없게 되자 한결 편하게 담화에 응했다. 당일 경기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
21,23일 부산 롯데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두산. 그러나 23일 경기서 두산은 두 차례 야수 정면에서 강하게 튀어오른 타구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고영민 앞에서 강하게 튀어오른 공이 두 차례가 나오며 6회 4-4 동점 빌미로 이어졌다. 21일 상대 유격수 문규현 앞에서 크게 튀어오른 불규칙 바운드 행운이 부메랑이 되었던 셈. 천연잔디 구장이라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수월하지 않은 내야 수비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대행은 내야수의 시각 변화를 강조했다. 전신 OB 시절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김 감독대행은 62경기 무실책 기록으로 2루수 최장경기 기록을 갖기도 했다. 김 감독대행의 기록은 현재 LG 박경수의 2006년 5월 21일부터 2007년 9월 7일까지 107경기 연속 무실책과 2005년 두산 안경현(현 SBS ESPN 해설위원)의 71경기 연속 무실책에 이어 2루수로서 3번째로 긴 기록이다.
"정면 타구의 경우 타구 강도에 따라 달려들어 잡아야 할 지 아니면 기다렸다가 잡아야 할 지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약한 타구라면 달려들어서 바운드를 줄여 처리해야겠지만 조금 강하게 날아드는 타구다 싶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느릿느릿 굴러가는 타구와 달리 회전력을 얻은 타구는 천연잔디 구장서 불규칙 바운드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따라서 한 곳을 지키고 정면으로 주시할 경우 갑작스러운 불규칙 바운드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김 감독대행은 한 위치가 아닌 약간 몸을 틀어 동선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등의 방법을 이야기했다.
"그 경우에는 약간 다른 시선에서도 타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공이 어떻게 흘러갈 지 주목하고 튀어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둔 뒤 풋워크로 재빠른 이동이 가능한 시점에서 타구를 봐야 한다. 풋워크 기본기를 바탕으로 불규칙 바운드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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