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배우 조여정이 한복을 벗고 상큼 발랄한 21세기 여성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여정은 지난 14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를 통해 1년여만케 컴백했다. 조여정에게는 2009년 이후 첫 드라마이자 첫 번째 로맨틱코미디물이란 의미가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33세 동갑내기 골드미스 세 친구의 일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사실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그린 드라마로, 진정한 로맨스를 원하는 여자들의 감춰진 속마음과 리얼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조여정은 일적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호텔리어이지만 애정 관계에서는 10년지기 오랜 연인에게 끌려 다니는 33살 선우인영으로 분한다.

화제작 '방자전' 이후 작품을 고르고 여러가지 못한 일들을 하느라 역시 쉼없이 보냈다는 조여정은 이번 작품에 대해 "책(대본)을 보고 너무나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주변에서도 너무 와닿는 대사가 많더라고 하시더라. 저 뿐 아니라 여자라면 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미드 '섹시 앤더 시티'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는데, 그것은 우리 드라마 톤을 한정짓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캐릭터 자체가 처음이기에 너무나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조여정.

극중 김정훈이 분한 남자친구 김성수는 여자들이 보기에 '못된 남자'다. 어린 여배우 윤강희(하연주)와 염문을 뿌리고 다니며 애인을 초조하게 만들지 않나, 바람 피워도 솔직 당당하게 말한다.

이에 대해 조여정은 "나는 오히려 성수가 솔직해서 좋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숨기고 감추는 것 보다 잘못을 해도 그것을 솔직하게 말해주는 남자가 좋다. 상처는 받을지언정 순간 무마하려고 거짓말 하는 것보다 상처를 받은 일이 나은 것 같다.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까 언젠가는 그 상처는 받게되는 거니까. 나를 속였다는 배신감 보다 가슴 아파도 성수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말해주는 것을 듣는 감정이 나을 것 같다. (그럼 바람핀 남자친구를 용서할 수 있나?) 음.. 그건 그 다음의 문제다"라고 자신의 연애관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조여정은 남자친구가 없다고 밝혔다. 31세 본인에게도 로맨스가 필요한 나이. 이상형에 대해 묻자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책임감이 강한 남자가 좋다. 외모는 정말 안 본다. 언행을 많이 본다. 언행이 좋으면 어떻게 해도 그 사람이 멋있는 것 같다..한 마디로 사람이 양반인 걸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외모 변신도 눈에 띈다. 본인에 따르면 10여년만에 뱅헤어를 했다. "앞머리를 되게 내리고 싶을 타이밍이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내가 이마가 넓어 사람들이 이마 때문에 날 알아보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앞머리를 자르니 이제는 한번에는 잘 못 알아보시더라. 좋다"라며 변신에 만족해했다.

극중 친구들로 등장하는 최송현, 최여진과의 호흡도 남다를 것 같다. 항상 인복이 많다는 조여정은 "셋이 만나면 예쁘다고 서로 칭찬하기에 바쁘다. 너무 서로 난리다. 셋이 만나면 웃기고 재미있다"라며 그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조여정은 동안 얼굴에 믿겨지지 않은 31세. 나이를 언제 체감하냐는 질문에 "일부러 나이를 체감하는 쪽을 신경을 닫아둔 것 같다. 나에게는 29, 30, 31살의 경계가 무의미하다. 숫자는 내 경계는 아닌 것 같다. 체감은 40대 가서 할 거다"라고 말하며 환히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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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