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야구인들은 "내야수와 외야수 빈 곳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가 나오면 주인공은 타격감을 찾는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행운이 따르면 타자가 이를 발판 삼아 감을 잡는다는 뜻이다. 두산 베어스의 '정스타' 정수빈(21)이 15일 잠실 넥센전에서 그 법칙을 성공시켰다.
정수빈은 지난 14일 넥센전을 치르기 전까지 올 시즌 타율 2할4푼4리로 고전중이었다. 14일 전 다섯 경기에서는 12타석 2안타만을 기록하며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정수빈은 넥센과의 두 경기서 바가지 안타 두 개 포함 8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 상승궤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정수빈은 14일 넥센전 앞선 두 타석에서 땅볼,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찾아온 6회. 정수빈은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송신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0의 상황에 몰렸다. 정수빈은 3구 째 스윙을 하려다 배트를 멈췄다. 그러나 공이 배트에 맞았고 이는 3루수 키를 넘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가 되었다.
이 안타에 대해 정수빈은 "공을 보고 스윙하다가 휘두르면 안 될 것 같아 멈췄는데 공이 방망이에 맞아 운좋게 안타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 안타는 이날 정수빈의 유일한 안타였다.
15일 정수빈의 첫 타석에서 나온 안타. 이는 공교롭게도 바가지 안타였다. 정수빈은 2-1로 앞선 2회말 상대 선발 김성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날아오는 공을 파울로 커트 하려다가 마침 배트 끝에 걸렸다. 이 공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3루수와 좌익수 사이에 뚝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지며 이성열의 추가득점을 이끌었다.
이후 5회 정수빈은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쳐냈다. 이날 정수빈의 기록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타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정수빈은 15일 경기 후 "연이틀 운이 좋은 안타가 나왔다"라며 겸손해했다. 그와 함께 정수빈은 "바가지 안타에 타격감이 살아난다고 하지 않는가. 그 속설을 믿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과연 행운의 바가지 안타가 다음 경기서 정수빈의 더 큰 활약을 이끌 수 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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