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극장가를 메운 가운데 애니메이션 화제작들이 연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손으로 직접 그린 정교한 2D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컴퓨터 그래픽이 인상적인 3D 애니메이션 간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3D 바람이 불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 2D 진영에는 ‘일루셔니스트’와 ‘마당을 나온 암탉’이, 3D는 ‘카2’와 함께 ‘리오’가 포진해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먼저 ‘일루셔니스트’는 파스텔 톤의 예쁜 색채와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부드러운 모션으로 한 편의 동화책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2D 애니메이션의 거장 실뱅 쇼메 감독의 우아하고 간결한 그림체와 아름다운 색채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감독은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정교하고 세밀한 일러스트에 공을 들여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눈과 마음을 맑게 하는 아름다운 환상동화를 탄생시켰다.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는 자크 타티의 마지막 기록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이와 함께 ‘마당을 나온 암탉’은 6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10년간 스테디셀러였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캐릭터, 한국 애니메이션의 진보를 보여주는 최상의 비주얼 퀄리티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감성적인 그림체로 펼쳐지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관객들에게 마음의 휴식으로 다가온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카 2’는 무려 5년 만에 탄생한 속편으로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카 2’는 1편에 이어 자동차들의 세계를 코믹하고 짜릿하게 그렸다. 시각적 쾌감을 선사할 자동차 캐릭터들과 레이싱 장면, 스릴 넘치는 첩보전 등 다채로운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 엄청난 스피드로 유명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리오’는 세계 3대 미항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배경으로 한 희귀종 앵무새 이야기이다.

3D 효과를 극대화한 감독의 연출과 앵무새들의 컬러풀한 색감, 제시 아이젠버그, 앤 해서웨이 등 완벽한 목소리 연기는 오색찬란한 앵무새만큼이나 화려한 스펙터클을 선사할 예정이다.

감성적이고 세밀한 2D와 볼거리가 많은 3D 애니메이션 간의 세기의 대결. 어린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작품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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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