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으로 불법 택시영업(콜뛰기)을 하는 기사와 신용 불량자들을 상대로 도박 자금 등으로 연 7300%에 이르는 고리의 사채를 빌려주고 채무자들을 협박, 폭행한 사채업자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의 협박에 시달린 한 콜뛰기 기사는 자살을 하기도 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10일 이같은 혐의로 사채업자 신모(36)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신씨 등 사채업자들과 함께 불법 사채 영업을 한 혐의로 경기도 안산 '원주민파' 조직원 진모(30)씨 등 3명과 전라남도 목포 '안개비파' 조직원 박모(37)씨 등 17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 1월 경기도 안산 일대에서 ‘콜뛰기’를 하는 선모(41)씨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선씨가 돈을 제 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원금에 이자까지 합쳐 7000만원 정도의 빚을 지게 된 선씨는 지난 3월 경기도 안산에서 차량 내부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했다. 이들 사채업자와 조직폭력배들은 선씨 외에 빚을 갚지 못한 다른 콜뛰기 기사들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이자율 적용방식을 금융감독원 이자율 산출 공식으로 계산하면 연간 7300%에 달한다"며 "피해자들이 불법 택시영업을 하는 점을 악용해 고리의 사채를 빌려주고 폭리를 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일에 관여한 사채업자 중 일부가 조직폭력배 조직원으로 밝혀짐에 따라 불법사채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이 폭력조직 운영자금 등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