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전지현이 변했다?

톱 배우이자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전지현이 이전과 사뭇 달라진 외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인 미국-중국 합작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에서 주인공 설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화장기 없는 외모 수준을 넘어 검게 그을린 듯한 피부 화장과 낡은 중국 의상 등을 이용, 촌스러운 설화로 변신했다. 드라마와 영화, 광고를 넘나들며 ‘미의 여신’으로 통하던 과거 이미지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전지현의 변신은 다소 이례적이다. 긴 생머리에 새하얀 얼굴로 청순미를 뽐내던 CF스타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 패션잡지 ‘에꼴’ 모델로 데뷔한 것도 이 같은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지현은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다. 톱스타임에도 신인의 자세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비록 첫 할리우드 도전작이었던 ‘블러드’가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도전 정신만큼은 인정해줘야 할 듯싶다.

예쁜 외모를 버리고 연기에 매진하려 했던 것도 이번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 공포물 ‘4인용 식탁’, 황정민과 나란히 주연을 맡았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 각각 기면증을 앓는 여인과 휴먼다큐 PD를 연기했던 전지현은 당시 역할 소화를 위해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젊은 여배우로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그에게 이번 영화는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이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 만큼 인상적인 소재와 줄거리를 갖고 있다. 또 ‘조이 럭 클럽’의 웨인 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상대역 리빙빙의 연기도 수준급이라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현이 영화 속 설화로 완벽 변신해 관객들을 감동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19세기 여성들이 억압 받던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던 여인들이 부채에 비밀문자로 시와 글을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나눈다는 내용의 영화다. 극중 전지현은 폭풍 같은 삶은 살게 되는 설화 역을 맡아 리빙빙과 함께 세월을 뛰어 넘는 여인들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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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