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게임기업 닌텐도가 공개한 차세대 게임기가 시장의 차가운 반응으로 닌텐도 주가가 폭락했다.
닌텐도는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게임전시회 E3에서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위(Wii) U'를 공개했다. 발표 후 개장한 8일 일본 도쿄(東京) 주식시장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전일 1만7870엔(14만3388원)에서 5% 하락한 1만6970엔(13만61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270엔이나 떨어져 1만6600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닌텐도는 이날 행사에서 게임기 본체와 함께 태블릿 형태의 컨트롤러도 공개했다. 닌텐도측은 "게임기 본체와 연동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컨트롤러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에서 돌아가는 게임과 구별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닌텐도는 이 게임기의 가격도 공개하지 않아 개발 진척 상황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기존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3DS'의 판매가 시원찮은 점까지 더해져 일본 증시에서 닌텐도에 대한 '팔자' 주문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닌텐도3DS를 발표한 다음 날에도 닌텐도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