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진 기자] 칸 영화제에서 영화 ‘아리랑’으로 한국 영화계를 비판하며 논란을 빚었던 김기덕 감독이 곧 개봉을 앞둔 ‘풍산개’를 통해 다시 입을 열었다.

영화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김기덕 감독은 “분단 60년이 넘어서고 남북 이산가족들이 한 달에 200명씩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한을 가지고 운명을 달리한다. 그러나 여전히 남북은 서로 정치적인 싸움으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며 영화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지혜로운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며 “한반도 토종개를 상징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남과 북을 오가는 정체불명의 배달부(윤계상)를 소재로 삼은데 대해 “통일이라는 주제에 대한 상징적인 인물을 설정하고 싶었다”며 “현재 남북의 긴장 상태로 볼 때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남북을 오가는 캐릭터는 단순히 이산가족 편지를 전해주고 사람을 빼오는 인물이라기보다 60년 분단의 한 맺힌 유령 같은 존재이며 상징적인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3년만의 복귀 작인 ‘풍산개’를 ‘나를 일으킬 작품’이라 일컬으며 강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의 연출을 전재홍 감독이 맡았으며 주연배우 윤계상과 김규리는 노개런티로 작품에 참여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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