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과대학이 성범죄 사건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가해자들과 피해자를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 했다'는 조선닷컴 6월 5일자 보도와 관련, 고려대 측이 6월 3일 하루는 가해·피해자를 나눠서 시험 보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려대는 이번 사건(5월21일 밤 발생)을 조선일보가 최초 보도(6월3일)하기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이 사건이 대학본부 측에 알려지지 않아, 그날 있었던 시험은 가해 학생들과 피해 여학생이 한 교실에서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조선닷컴은 5일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 동안 가해자들인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 한모(24)씨와 배모(25)씨, 박모(23)씨와 함께 의대 4학년 1학기 기말 시험을 치렀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은 “의대 4학년 과정은 매주 △월~목요일 외부 병원 실습과 △금요일 시험으로 구성되는데, 지난 3일(금요일) 치러진 시험에서는 가해 학생과 피해학생을 다른 층, 다른 교실로 나눠서 시험 보게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조선일보가 이 학교 의대 동기생 사이에서 벌어졌던 성추행 및 성폭행 의심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날이었다. 또 피해자 A씨는 사건 직후인 5월 23일 학교가 운영하는 교내 양성평등센터를 통해 학교 측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었다.
그러나 고려대학본부는 "보도와는 무관하게 지난달 27일(금요일) 밤, 가해 학생 부모의 전화를 받고 해당 내용을 알게 됐고, 뒤늦게 28일 교내 양성평등센터를 통해 피해자의 신고가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하게 되는 첫 날인 6월 3일 양측을 분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의과대학생들의 성범죄 사건을 대학본부 측은 △가해자 부모의 전화를 통해 사건 발생 6일 뒤 알게 됐고 △정작 피해 여학생의 피해 접수는 학교에 신고한 지 6일 뒤에야 전달받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