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가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우랄 알타이를 가다' 4부작을 방송한다. 6일과 7일 밤 9시 50분에 1부와 2부가, 13일과 14일 밤 9시 50분 3부와 4부가 각각 방송된다. 제작진은 동서양을 경계짓는 2만5000㎞ 길이의 장대한 우랄산맥과 알타이산맥의 자연 그리고 사람을 카메라에 담았다.

6일 방송될 1부 '우랄 알타이를 가다'에서는 우랄산맥 최북단의 예레메예보 마을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끝이 보이지 않는 눈사막을 헤치고 우랄 북부 지역에 도착했다. 척박한 땅과 건조한 돌로 유명한 이곳에는 바위틈 사이의 이끼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메마른 땅이다. 차량으로 접근 가능한 최북단 마을, 예레메예보가 있다.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된 적 없는 이 낯선 마을에 200여명의 코미족 사람들이 산다. 핀란드계 민족이 러시아로 넘어와 최북단 우랄산맥에 자리 잡으면서 대를 잇게 됐다. 이들은 우랄산맥의 영향으로 외부와 단절된 채 아직도 독특한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여름이면 마을 앞 일르이치강이 불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없어져버릴 만큼 고립된 곳이다. 외부인들은 얼어붙은 강을 따라 오직 겨울에만 이곳에 들어갈 수 있다. 인터넷은 물론 수도관도 없다. 외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곳도 마을 우체국이 유일하다. TV를 보기 시작한 것도 불과 4~5년 전 일이다. 그래도 이 마을 사람들은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다. TV와 인터넷 대신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락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