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한 이슬람 여성단체가 4일 '순종적인 아내 클럽'이란 것을 출범했다.
이 단체가 회원들에게 내 놓은 조언은 "침대에서 창녀처럼 굴고" 이혼과 가정 폭력과 같은 사회적 악을 단속하기 위해선 남편들에게 순종하라는 것이다.

이슬람 단체 '글로벌 이크환(Ikhwan)'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연 출범식에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들에게 제시한 팁(tip)은 "남편의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은 그동안 별로 강조되지 않았다. 남편이 섹스를 원하면 순종하라"였다.

이 클럽의 부회장인 로하야 모하메드(46)는 "여러분은 남편을 반드시 만족시켜야 합니다. 좋은 아내는 침대 위에서 창녀 같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조언이라고 하는 로하야의 남편 역시 로하야 외에 3명의 아내를 더 두고 있다.

이날 '순종적인 아내 클럽' 출범식에는 또 10쌍의 결혼식도 함께 진행됐다. 신랑인 모하마드 슈라빌 암란(23)은 "아내가 순종적이면, 남편은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더 가까운 관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순종적인 아내 클럽'의 회원 중 30%는 이슬람이 허용하는 중혼(重婚)제의 아내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이슬람 여성단체의 이런 '조언'은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순종이 남편에 대한 복종·항복이 되면, 결국 이는 가정 폭력과 부부간 성폭행으로 이어진다" "결혼에서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 "지금이 무슨 동굴시대냐? 남성이 여자를 머리카락을 끄집어당겨 동굴에서 자기 멋대로 성(性)관계를 하는 시대냐?" "여성이 남성의 성 놀잇감이냐"….

그러나 말레이시아 여성들에게 현실은 전혀 만만치 않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60%는 중혼(重婚)제 가정을 구성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일부다처제는 합법이며, 무슬림 남성은 4명까지 아내를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