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인공화학조미료 글루탐산나트륨(MSG)가 살을 쉽게 찌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지난 5년 반에 걸쳐 1만 명 이상의 중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비만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MSG를 하루 5g 이상 섭취한 남녀는 하루 0.5g 이하를 섭취한 남녀보다 과체중이 될 위험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미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했다.

이는 MSG가 감칠맛을 높여 음식을 많이 먹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를 저해해 대사효율을 떨어뜨리고 식욕조절 중추를 교란시키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같은 칼로리의 식사를 하더라도 더 살 찌기 쉬운 체질을 만든다는 것이다.

MSG는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사람들은 섭취시 즉각 두통과 구역질 등의 반응을 보여 아직도 안전성이 완벽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MSG가 라면·찌개 등 아시아 음식에 많이 사용되지만 감자칩이나 통조림 수프 같은 미국 음식에도 많이 사용되며, 식품 영양정보에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과다섭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