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 마지막 우승자를 탄생시킨 가운데, 일정 부분에서는 프로그램 자체 내 '끝까지 긴장감이 없었다'라는 아쉬운 평가도 얻고 있다.

27일 방송된 '위대한 탄생'에서는 최종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TOP 2 백청강과 이태권의 대결 무대가 펼쳐졌고, 승리는 백청강에게 돌아갔다.

'위대한 탄생'이 방송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들었던 '긴장감 부족'이라는 비판은 시청자들의 쉬운 예측을 허락헸기 때문에 있다. 이는 멘토-멘티제와 '문자 투표'가 갖는 양날의 칼이었다. 엠넷 '슈퍼스타K2'와 비교하자면 유독 '스타(이슈의 인물)'의 배출이 없었다는 것도 한 이유다.

우승자 백청강은 후보자 중 가장 중독성 있는 목소리를 지녔고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엇갈릴 때도 있었다. 27일 무대만 해도 심사위원 점수는 이태권이 총점 28.3점을 받아 총점 27.6점을 기록한 백청강보다 조금 높았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심사위원 점수로만 따지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결과다.

하지만 이런 긴장감을 떨어 뜨린 것은 '문자투표의 역사'다. 사실 '위대한 탄생'의 시청자들은 상당부분 백청강의 최종 우승을 점쳐왔는데,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꾸준히 압도적인 문자투표수를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문자투표 순위에서 (백청강으로 여겨지는) 1위는 38만 4097표를 기록했다. 이는 2위보다 2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수치다. 백청강은 우승하기도 전에 이미 드라마를 갖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스타였고 두터운 팬층을 만들었다. 더욱이 김태원 멘토의 '외인구단'이란 점에서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자로 여겨졌다.

이런 양상은 '슈퍼스타K2'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슈퍼스타K2'는 TOP3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전의 드라마로 여느 드라마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백청강은 결승 무대에서 누구보다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지만, 시즌 2에서는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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