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은 억울하다. 소동을 벌인 사람은 임재범이었다."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는 '나가수 소동 사건'의 장본인은 옥주현이 아니라 임재범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나는 가수다(나가수)' 녹화장 미스테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더 이상 시청자와 대중들이 '루머의 늪'에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MBC 제작진이 녹화 테이프 공개 등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녹화 현장에서 임재범이 소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출연 가수들과 제작진만 모여 녹화를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임재범은 맹장수술 등의 영향으로 '하차(下車)'가 결정된 상황에서 노래는 부르지 않고 인사만 하기 위해 이날 녹화에 참여했다.

임재범은 녹화가 진행되면서 자신이 하는 말이 다른 가수들의 말과 겹치는 상황이 이어지자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고, 다른 가수 2명이 말리자 의자와 물통을 집어던지는 등 소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범이 언성을 높인 대상이 진행자인 이소라라는 전언도 있다. 이소라가 진행을 위해 임재범의 인사 중간에 잠시 말을 자르자 임재범이 "어디 선배가 말을 하는데 끊느냐", "어디 말대꾸를 하느냐"며 심한 말을 했고, 이에 놀란 다른 출연가수 박정현이 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재범은 녹화장 문을 열고 나오다 마주친 다른 가수의 매니저와 심한 신체 접촉을 했고, 그 매니저는 부상을 입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임재범은 녹화가 끝난 후 제작진에게 “죄송하다”는 요지의 전화를 걸었지만 가수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범이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지 않고 "죄송하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는 말도 있다.

임재범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 매체에 “후배 가수와 음악적인 얘기를 나누다가 목소리를 높이긴 했어도 난동을 부린 적은 없다"며 "소문이 더해져 점점 실제 상황과 다른 얘기들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범은 나가수의 예전 녹화 현장에서도 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자신이 부를 노래의 편곡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벽을 심하게 치는 바람에 녹화장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다른 출연진이 사석에서 “무척 난감했다”면서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인터넷상에서 ‘나가수 녹화에 대한 특급 스포’라는 제목의 문건이 퍼지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스포’는 ‘스포일러’(spoiler)의 줄임말로, 영화나 방송의 내용을 사전에 유포해 흥미를 반감시키는 문건을 뜻한다.

나가수 스태프라고 스스로를 밝힌 사람의 이 글에 따르면, 23일 나가수 녹화 현장에서 제작진과 가수들이 다음 미션곡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고성이 오갔고, 새로 투입된 옥주현이 욕심을 부리면서 이소라의 핀잔을 듣는 등 소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소문의 영향으로 가수 옥주현은 26일 오후 자신이 DJ를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도중 방송을 잠시 멈추는 사고를 냈다.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자 울음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이소라도 나가수 녹화 이후에 예정돼 있던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녹화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가수 루머를 더욱 증폭시킨 바 있다.

만약 임재범이 난동을 일으킨 게 맞다면, 옥주현은 루머의 불똥이 엉뚱하게 튀는 바람에 억울한 마음고생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3일 녹화장에서 '임재범의 소동'도 있었고, 이와 별도로 옥주현과 이소라의 작은 언쟁 역시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지난 24일에는 나가수 출연진 중 한 사람인 윤도현이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보았다고 다 본 건 아닐 거야. 내가 들었다고 다 들은 것도 아닐 거야. 상처가 있는 사람에겐 끝없는 사랑을 주는 내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술은 입에도 안 댔습니다. 잘 자요" 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윤도현이 나가수 루머와 관련된 상황을 목격하고는 착잡한 심정을 털어놓은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나가수 제작진은 26일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녹화 관련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런 글을 올리고 퍼 나르는 네티즌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나가수’ 스태프를 사칭한 이번 글은 다른 루머와 달리 실명이 언급되며 가수들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불가피하게 글을 올리고 퍼 나르는 네티즌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글에 언급된 두 명의 선후배 가수(편집자주; 옥주현과 이소라)는 고성을 내지도 언쟁을 벌이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곡 선정을 위한 미팅은 있지도 않았다”며 “이렇게 사실을 확인해주는 과정조차 그들에게 심적 고통을 줄까 우려되지만 제작진으로서 사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나는 가수다' 임재범 기사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