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송지선 아나운서가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

송지선(29)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떨어져 사망하면서, 그녀가 생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트위터에 남긴 글들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송씨는 트위터에 “저를 데려가 주실 수 없다면 힘을 주세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수면제 3알째…하느님 저 좀 도와주세요. 뛰어내리려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 제발. 비 오는 창 밖을 향해 작별인사 다 했어요. 이제 그만 편안해지게 해주세요. 제발”이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야구선수 임태훈과의 관계를 적은 글이 올라왔다. 적나라한 스킨십 장면이 표현돼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됐었다.

“2008년 가을, 태훈이는 제게 다가왔지만 나이 차도 컸고 운동 선수와 엮이는 게 ‘잘못된 일’로 몰리던 당시 분위기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해 애써 거절했습니다. 태훈이도 잘 넘어간 듯싶었죠. 하지만 둘이 있게 되면 또다시 키스하려 들고 사귀자 조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제가 그렇게 좋으면 한 달 만나보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때는 ‘누나를 오래 보려면 남녀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중략) 그러고서 어떻게 됐느냐고요. 연락이 없더군요. 제가 연락하면 못내 전화를 받긴 했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입에 담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미안할 짓 했다면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은 미안할 짓 한 적 없다며 누나까지 자신을 쓰레기 취급하느냐며 시간을 달라더군요.”

송씨는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악성 댓글을 달았다.

자살을 암시하는 송씨의 글을 본 팬들은 신고했고,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119대원이 송씨 집에 도착했을 때 송씨는 자고 있었다. 그는 싸이월드의 글을 먼저 삭제하고 트위터에 “오늘 새벽 소란 일으켜 죄송합니다. 싸이 글은 제가 올린 글이 아니에요. 친구들의 전화로 바로 그 글을 지웠지만, 충격이긴 했어요. 다른 힘든 일까지 겹쳐 죽을 마음을 먹었던 건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그는 “태훈이와 저는 워낙 친한 누나 동생이에요. 가까이 살다 보니 더 친해졌고요. 하지만 싸이 글은 사실이 아니니 태훈이를 비난하진 말아주세요. 일이 잘 해결돼 저나 태훈이나 여러분 앞에 다시 설 날이 빨리 왔음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8일에는 송씨의 전 남자 친구 가수 디테오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자 송씨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디테오는 “야구 팬으로서, 전 남자친구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너무 여전하고 불쌍하다. 정신 차려라”라고 했다. 이에 송씨는 “난 남자 복이 없나 보다. 뻔히 여자친구 있는 애가 새벽에 보고 싶다 카톡. 그래놓고 이번 사건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트윗이라니. 네 여친에게나 잘하길…전화는 받지도 않더군”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사실은 걱정이 많이 되는 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많은 관심(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닐지라도)을 받고 있는 사람이란 것 실감…그리고 난 결국은 다 꺼내놓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것. 나 혼자가 아니기에…손 놓아야?”라는 글도 남겼다.

지난 19일 여러 논란으로 ‘베이스볼 투나잇 야’에서 하차하게 된 송씨는 또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나는 정말 어릴 때부터 야구가 그렇게 좋았고 마이크 들고 말하는 게 좋았어. 그런 나에게 이 직업은 완벽했어. 그런데 왜 행복할 수 없었을까.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 누군가를 사랑한 것조차.”

계속 스캔들이 불거지던 21일 송씨는 트위터에 마지막 글을 남겼다. 그는 “인터넷을 전혀 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글이 이렇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컴맹인지 계정삭제가 잘 안 돼서 일단 사과멘션부터 올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싸이월드는 정말 아니에요. 조만간 다 밝히겠습니다”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 자기소개란에는 “다 놓아버리기…”라는 글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