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학생들을 만나면 어떤 사람과 결혼하라고 권유할까.
이 대통령은 19일 일반계 고등학생으로서 전문적 취업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다니는 서울산업정보학교를 격려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 여학생이 "대통령님께서 결혼을 하신다면 직업이나 성격 그런 거 어떤 사람이 좋은지 말해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벌써부터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구만”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서로 사랑해야 결혼하는거니까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는 것은 기본이죠”라며 “어떤 일이든 한 분야에 매진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남자를 만나라”고 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대표로 취재한 pool 담당 기자가 현장을 기록했다.
▲ 이 대통령 = (직접 집게로 쇳물 녹인 그릇을 집고) "다 녹았네." (용접으로 쇠를 녹이는 학생에게) "파란 불이 보여야 돼."
- 학생이 직접 만든 목걸이 대통령에게 선물하며 직접 걸어줌. 이 대통령 "비싼 것 아니에요?"라며 감사 표시.
▲ 이 대통령 = (교훈 한 말씀 해 달라는 선생님의 부탁에) "자신이 하는 일에 당당하게 생각하고 긍지를 갖고 해야 한다. 그 분야에 최고가 되도록 하라."
- 선생님이 이 대통령에게 "훈남이시다"라며 포옹.
## 10:10 바리스타 과정 견학
- 학생들, "잘생기셨어요." 함성으로 환영.
- 커피 시식
▲ 이 대통령 = "공짜에요?"
- 학생 = "네."
▲ 이 대통령 = "그럼 매일 와야 되겠다." (일동 웃음) (학생들 사이에 앉음)
- 선생님 = "지금 오신 분 누구세요?"
- 학생들 = "대통령."
▲ 이 대통령 = "내가 지금 흥분했어요. 이 학생이 멋있다고 해서." (웃음)
- 선생님 = "바쁘신데 방문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 학생들 =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사랑합니다."
- 선생님 = "평소 드리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졸업생, 재학생 같이 있는데 졸업생 중에서 누가 한번…."
- 졸업생 = "조리과 졸업한 박○○라고 합니다. 작년 11월 달부터 아웃백의 조리업무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 졸업한 학생 두 명과 같이 일하고 있는데요, 제가 거기서 일을 하면서 조리에 대한 것을 더 배우고 싶어서 야간대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어요. 호텔조리학과에 등록해 놓고 일을 병행하면서 하고 있어요. 꿈을 이루고 싶어서 부족하지만 최고의 셰프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동 박수)
▲ 이 대통령 = "될 거 같아요, 보니까."
- 재학생 = "실내디자인과 신○○이라 합니다. 공부가 뒤처지면서 포기하곤 했는데, 이 학교에서는 잘 이끌어주시고 관심 보여주셔서 좋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페인트칠도 하면서 나도 잘 하는 게 있구나, (웃음) 많은 자부심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전교회장을 맡고 있는데, 저희 한반에 30명씩 공부하니까 실습장이 안 좋아요."
▲ 이 대통령 = "실습장이 부족하다…."
- 재학생 = "그걸 좀 보완해 주셨으면 해요."
▲ 이 대통령 = "교장선생님이 할 이야기를 대신…" (웃음) "그래요."
- 재학생 = "궁금한 거 물어봐도 되요? 개인적으로요. 저는 미래 결혼도 할 건데요, 대통령님께서 결혼을 하신다면 직업이나 성격 그런 거 어떤 사람이 좋은지 궁금해요."
▲ 이 대통령 = "그건…" (일동웃음) "벌써부터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구만." (웃음)
- 재학생 = "조금이라도 반영하려고요."
▲ 이 대통령 = "좋고, 그리고 또…" (웃음) "물론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는 건 기본이죠. 서로 사랑해야 결혼하니까 그죠. 그게 기본이고, 나는 직업에 대해서 그… 너무 구애 안 받는 게 좋겠어요. 어떤 일이든지 그 일에 매진해서 그 분야에서 아주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남자를 만나면 가정이 행복할 거예요. 여기 보면 많은 직업이 있잖아요. 나는 어떤 직업에서든지 자신감을 갖고 하고, 그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사람을 딱 구해요. 그러면 평생 행복한 거예요. 옛날에는 우리 한국이 산업화가 안 되고 했을 때는… (어린이들에게 장래희망에 대해) 물어보면 '대통령이 되겠다' 하는 사람 있는데, 젊을 때 외국을 많이 다니면서 외국의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간호사가 되겠다. 소방관이 되겠다'고 하더라고. 왜 소방관이 되고 간호사가 되겠다 하는가 생각하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니까, 어려서부터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왜 왔느냐? 나는 주로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자주 가는데 여러분 같이 사람이 희망과 긍지 갖고 하는데 대해서 보람을 느끼는 거예요. 여러분이 일하다가 이 분야에서 공부 더 해 보겠다, 셰프가 되겠다, 디자이너가 되겠다 하면 그 분야에서 공부 더 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거든요. 나도 야간 실업계고등학교 출신이거든요. 여러분은 그래도 돈 벌면서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 나는 돈 벌면서 공부했어요.
내가 살던 시대에 비해 여러분의 시대는 아주 다양하게 변했으니까 지금은 여러 전문 분야가 많잖아요. 이곳에도 13개 분야가 있는데 더 다양화 될 수 있고, 내가 살던 시대에는 평균 2천개 밖에 안 되었는데 지금은 직업이 2만3천개가 넘어요. 아까 이야기대로 만일 자기 취향에 안 맞고 소질은 다른데 있는데 공부한다고 해 봐야 되지도 않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분야에서 하니까 행복하잖아요.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즐겁고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 억지로 안 되는 것을 할 필요 없어요. 자기 소질을 못 찾아서 그렇지,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자기 소질 찾아서 왔기 때문에 행운아예요. 자기 소질을 찾아 할 수 있다는 자체는 굉장히 행복한 거예요. 여러분들은 이제 친구 만나면 자랑할 거예요. 낮에 공부하고 밤에 과외하고 하는 그런 학생들 만나면 ‘나는 행복하다. 너는 행복하니?’ 하고 물어봐요. 여러분은 지금 자기 삶을 살고 있는 거예요. 표정도 밝고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만나면 우선 내가 기분이 좋아요. 이 학교에서 그런 전문가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잘 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여러분들이 다 자신감 가지고, 커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잔씩 더 줄 수 없어요? 아까 누가 만들었어요?”
- 재학생 = "녹음실 만들어주세요."
- 재학생2(마술시범) = "저는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 이 대통령 = "얼마 안 있으면 스크린에서…. 그 때 스타가 되어도 모른척 하지 말고." (웃음)
- 선생님 = "재학생과 선배들 좋은 이야기 듣고 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과정에서 마술 배우는 과정이 있는데요, 한번 시범을…."
## 마술시범- 재학생2 = "저는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 이 대통령 = "오늘 한 가지만 가르쳐 줘요. 내가 가면 쓸 수 있게. 박수!" (일동 박수)
- 교사 = "저는 마술과 바리스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수건에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볼까 합니다." (수건 안에서 비둘기 나옴)
- 학생 = "바리스타 코스 이건호라고 합니다. 제가 선물 하나 드리겠습니다." (학생 라이터 불을 켜더니 장미꽃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림)
▲ 이 대통령 = "남자한테 꽃 받아보기 처음이다." (일동 웃음) "고마워요. 그거 정말 신기하네."
- 선생님 = "저희에게 선물을…. 사회에 진출하는 아이들에게 격려 말씀을…."
▲ 이 대통령 = "뭐 이미 여러분들은 자기 중심으로 딱 목표를 세우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흔들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해 나가는 과정에 최고의 셰프가 되겠다, 디자이너가 되겠다 하면 그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 거예요. 좌절이 있는 거예요. 남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으니까 좌절하고 공부도 하고 했지만 사회에 진출하면 경쟁에 뒤질 수도 있고 어려운 일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좌절하지 말라. 여러분 나이가 얼마나 되었어요?"
- 학생 = "19살이요."
▲ 이 대통령 = "(19살이면)몇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거예요. 여러분은 여러 번 실패해도 거기서 좌절하면 안 돼요. 그리고 실패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말아요. 부모 탓을 하고 사회 탓을 하고 니 탓이고 하면 안 돼요. 우리가 실패할 때마다 자기를 생각해 보세요. '내가 무엇이 부족했나' 이렇게 하는 사람은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그걸 부탁하고 싶어요. 우리 주위에, 남 탓하는 사람이 많아요. 부모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세상일은…. 그러니까 여러분도 해 나가는 과정에 어떤 실패도 두려워하지 말아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많아요.
기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실패 없이) 승승장구해서 크는 사람 못 봤어요. 다 부도 경험 있고, 어렵지만 그걸 이겨내면 성공하는 것이고 그럴 때마다 못 하겠다 하면 끝나는 거예요. 여러분 하는 일에, 지금 여러분의 꿈에, 셰프가 되고 디자이너 되고 네일아트 되고 하지만 과정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요. 그때 절대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요. 내가 뭔가 부족했을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나 이걸 성찰하는 기회를 가지면 찬스가 오는 거예요. 성찰하면 기회가 와요.
실패를 두세번 해도 두려워하지 말아요. 오늘 내가 여러분에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삶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전수하는 거예요, 공짜로. (웃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 또 도전." (사진촬영)
## 10:45 조리실습실 방문
- 부침개 시식.
▲ 이 대통령 = "내가 만드는 것은 못해도 맛은 잘 본다. 간이 맞네, 맛있어." (사진촬영)
- 학생들과 인사한 뒤 행사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