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33, 마포)씨는 모발이식을 통해 헤어라인 교정을 받은 지 약 1년이 되었다. 헤어라인이 약간 듬성듬성하긴 해도 이식모는 대부분 잘 자란 것 같다. 하지만 헤어라인 부위의 모공 하나하나마다 좁쌀크기의 흉터가 생긴 채 사라지지 않아 여전히 머리를 올리고 다니지 못한다. 보는 사람마다 무슨 흉터인지 물을 정도로 육안으로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약 1년 전 강남의 모발이식 병원에서 헤어라인 교정 시술을 받았다. 병원을 알아보던 중 타 병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과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했던 점들이 마음에 들어 시술을 받게 되었다. 김씨는 수술 전에 뒷머리에 모발이식 흉터가 남지 않을까, 이식모발은 촘촘하게 잘 자랄까에 대해 나름대로 꼼꼼하게 알아봤었지만, 이식되는 자리에도 흉터가 생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모발이식기(식모기) 사용으로 발생한 이식부위 상처
헤어라인에 머리카락을 이식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없던 피부에 머리카락구멍(모공)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아주 작은 크기지만 '절개'가 필요하다. 이 절개된 모공에 머리카락을 모낭단위로 이식하고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게 되는데, 아무는 과정에서 모공마다 작은 흉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헤어라인 교정을 하게 되면 누구에게나 이식부위에 흉터가 생기는가?
헤어라인 이식부위에 흉터가 생기는 것이 싫다면, 모발이식기(식모기) 보다는 슬릿(SLIT) 방식으로 헤어라인 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기(식모기)는 짧은 샤프펜슬과 같이 생긴 도구인데, 이식할 모낭을 샤프심처럼 끼워 넣은 후 두피에 모공을 만듦과 동시에 모낭을 이식한다. 이식할 모공을 만드는 순간 발생한 출혈이 두피에 넓게 번지면서 시술부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므로 모공이 어느 정도 깊이로 이식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모발이식기(식모기)는 샤프펜슬을 누르듯이 자동으로 모낭을 밀어넣기 때문에 이식되는 깊이를 의사가 결정하기 어렵게 된다.
- 모발이식기(식모기)를 사용하게 되면 이식모낭의 표면과 두피 표면의 높이 차로 인해 흉터가 생기게 된다.
모발이식기(식모기)방식은 위 그림과 같이 이식된 모낭이 두피 표면보다 깊이 들어가게 되고, 주변의 피부는 자연히 움푹 파인 곳을 메우며 아물게 되므로 흉터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슬릿(SLIT)방식으로 헤어라인 교정을 하면 왜 흉터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NHI뉴헤어 여성 헤어라인 교정센터의 김진오 원장은 "모낭을 삽입 하는 과정에서 피부의 표면과 모낭의 높이가 잘 조절이 되면 흉터를 예방 할 수 있다. 높이를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고배율의 확대경으로 만들어진 모낭 하나하나를 세밀히 관찰하며 이식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슬릿(SLIT)방식은 이식자리를 먼저 만든 다음 출혈이 모두 멈춘 후 모낭을 이식하므로 이와 같은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만일 식모기로 이식을 했다면 모낭이 모두 이식되고 난 뒤 하나하나 이식 깊이를 확인해 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 슬릿(SLIT) 방식은 모낭이 이식되는 높낮이 조절을 세밀하게 할 수 있어 이식부위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여성의 헤어라인 교정은 대부분 미용을 목적으로 하며 업스타일 헤어를 위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식부위의 흉터는 그만큼 조심해야 할 문제다. 모발이식기(식모기)를 통한 모발이식으로 헤어라인을 교정했다 하더라도 마지막 단계에서 모낭하나하나에 대한 이식 깊이를 조정한다면 흉터를 예방 할 수 있지만,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을 감당하기에는 병원의 부담이 너무나 크다.
대부분 모발이식기(식모기)를 사용하는 병원들은 적은 인원과 적은 숙련 기간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흉터를 사전에 예방하는 일은 어렵다고 한다. 뒷머리에 발생하게 되는 흉터는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병원이라면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헤어라인 교정의 목적인 아름다운 이마라인을 위해서 이식부위 흉터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