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출신' 유소영이 아닌 '배우' 유소영으로 알려지고 싶어요!"
연기자 유소영(25)의 현실적인(?) 각오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였으나, 2009년 말 싱글 2집 '디바'를 끝으로 팀을 탈퇴한 후 2년 만에 KBS1 새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에 합류했다. 아이돌 옷을 벗고 철저히 신인연기자로 변신한 유소영에게는 '컴백'보다 '데뷔'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애프터스쿨 활동 중 연기 레슨을 받게 됐는데, 춤과 노래를 배울 때와는 너무 다르게 시간이 쏜살같이 가더라고요. 문득 어렸을 때 꿈이 '연기자'였다는 사실이 떠오르면서 하루라도 빨리 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애프터스쿨을 나오게 됐죠."
갑작스러운 탈퇴에 여러 '설'들이 따라다녔다. 유소영을 가장 괴롭힌 건 멤버들과의 불화설이다. "정아 언니와 주연이, 레이나와는 지금도 연락해요. 원래 꿈이 연기인 것을 알고 있어서 응원을 많이 받아요. 제가 팀에서 나가고 애프터스쿨이 '너 때문에'로 컴백을 했는데, 지금도 노래방에서 '너 때문에'를 부르면서 같이 연습했던 안무로 춤도 춘다니까요(웃음). 애프터스쿨에 있을 때도 무척 행복했지만, 팀을 나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2년 동안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해온 결실을 '우리집 여자들'로 맺는다. 유소영은 '우리집 여자들'에서 주인공 세인(제이)의 동생 세라 역을 맡아 말괄량이 캐릭터를 연기한다. 첫 촬영 때는 그렇게 손발이 오그라들더니,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 자신감이 붙었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수록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매일 연기학원을 다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대본을 보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심지어 대본이 없을 때도 온 동네에서 하도 '중얼중얼'거려서 집에 계신 어머니도 깜짝 놀라고, 사람들도 이상하게 쳐다본다니까요."
공교롭게도 이번에 연기하는 세라 역은 전작인 '웃어라 동해야'에서 여주인공 새와(박정아)의 동생 새영을 연상시킨다. 새영 역의 연기자가 애프터스쿨의 현 멤버 주연이라, 그룹 동료 간의 '은근한'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애프터스쿨 때도 주연이와 제가 비슷하단 얘기를 원없이(?) 들어서 크게 신경쓰이진 않아요. 분명 서로의 스타일이 다르니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거예요. 저희 어머니께서 대본을 읽으시더니 세라가 저랑 성격이 똑같다며 편하게 하라고 조언하셨어요. 작품을 통해 평소 저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