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골키퍼 판데르 사르가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막판 고전 끝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열린 맨유와 블랙번 로버스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박지성과 판데르 사르는 나란히 양복을 입고 관중석을 지켰다. 둘은 원정경기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9일 FC바르셀로나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을 고려해 두 선수에게 휴식을 준 것이다.
맨유의 붙박이 수문장인 판데르 사르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 때문에 백업 멤버인 쿠시착에게 기회를 줘서 평가한다는 측면이 있었다. 박지성 대신 출전한 선수는 루이스 나니였다. 상대팀인 블랙번이 강등권을 맴도는 약체인 만큼 수비력보다는 공격적인 면이 돋보이는 나니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우승의 마지막 고개를 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전반 20분 맨유 골키퍼 쿠시착이 어설프게 처리한 공이 블랙번에 넘어갔고, 이는 마틴 올슨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맨유는 후반 25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루니가 강하게 차 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내 1대1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37경기 승점 77(22승11무4패)이 된 맨유는 마지막 경기인 블랙풀전에 상관없이 2위 첼시(36경기 승점 70)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맨유는 통산 19번째 잉글랜드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해 라이벌인 리버풀(18회 우승)을 넘어 잉글랜드 최고 명문으로 공인받게 됐다. 2008~2009시즌 18회 우승으로 리버풀과 동률을 이룬 지 2년 만이다.
올해 70세인 퍼거슨 감독도 25년간 맨유를 이끌며 12번이나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