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에 관한 회고록이 많습니다.

"혁명하지도 않은 사람들 얘기를 확인도 않고 쓴 것들이지. 이런 식으로 역사가 왜곡되는 거요."

―동기생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쓴 것은 진짜 아닌가요?

"그 녀석은 나한테도 혼났어."

―왜요?

"그자가 박 대통령한테 앙심 품고 미국 가더니 의회에서 무슨 증언을 한대요. 내가 미국 가서 뉴저지에 있는 녀석을 샌프란시스코로 불렀어. 처음엔 안 온다더니 나중에 왔어요. '야 이놈아. 너, 생각해봐라. 너나 나나 5·16 한 죄로, 내가 죄라고 그랬어, 3000만명 전부가 못 살겠다고 밖으로 나가도, 우리는 거기를 떠날 수 없는 놈들이야. 너 왜 미국으로 와서 시끄러운 소리를 하고 있어. 뭐가 그 모양이야. 그따위로 할 수 있어? 이리 와 너 이놈시키야'라고 했어요."

―김형욱은 격한 성질로 유명했지 않습니까.

"샌프란시스코 해안 바위 위에 같이 앉았어요. 내가 '브라질 대사로 안 갈래? 거기 가서 한 2년만 있으면 내가 박 대통령에게 한번 봐달라고 할 테니' 했어요."

―뭐라던가요?

"처음엔 '그럴까? 그럴까?'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홱 돌아서더니, '박정희 이 ×× 내가 죽여 버리겠어' 그럽디다. 그 자리에서 내가 '너 미쳤구나, 미친놈하고 더 얘기해서 소용없고, 너 할 대로 해. 그래도 네가 혁명한 놈이라는 거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자세를 똑바로 가질 수 있을 거야' 그러고 왔는데, 어디서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