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김치' 홍진경·'남자김치' 오지호(왼쪽부터)

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씨와 배우 오지호씨 사이 '김치 싸움'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은 9일 홍씨가 대표로 있는 ㈜홍진경이 “‘업계 1위’라는 표기를 사용하지 마라”며 배우 오지호씨, 모델 오병진씨, 디자이너 윤기석씨 등이 대표로 있는 김치쇼핑몰 ㈜남자에프앤비(‘남자김치’)를 상대로 표시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홍씨는 신청서를 통해, “남자김치 측이 ‘홍진경의 6년 아성을 단숨에 무너뜨리며 김치쇼핑몰 1위 등극’이라는 내용의 허위 광고를 했다”며 “(이 같은 허위 광고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에 한동안 (허위 광고를) 내보내지 않다가 다시 비교 문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씨는 “자사의 명성이 침해당했으며 소비자들에게 사실 확인 요청이 쇄도했다”며 “앞으로 ‘김치쇼핑몰 부문 1위’나 ‘매출 1위’ 등의 거짓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고 신청서를 통해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우 오지호씨가 참여한 남자김치 측은 고소장을 받고 정확한 내용을 살펴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남자김치 김치영 대표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홍씨 측이 제출했다는 가처분 신청서는 2~3일 후에야 전달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청서를 받고 나서 정확하게 어떤 문구에 대해 문제로 삼았던 지에 대해 확인하고 대응 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쇼핑몰 '업계 1위'라고 온라인 배너 광고 등 정식 '광고'를 한 적은 없다"며 "순위정보사이트 '랭키닷컴'에서 홍진경 김치 쇼핑몰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사실에 대해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를 만들어 돌렸지만, 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진경씨는 모델과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지난 2004년 ‘더 김치’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온라인 김치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이후 홍씨는 만두와 죽, 된장 등의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오씨는 작년 8월 모델 출신 오병진씨와 디자이너 윤기석씨 등과 함께 ‘남자김치’를 만들고 김치시장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