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최대의 깜짝 이벤트가 신부 웨딩드레스일 것이라는 예상을 신랑이 깼다. 공군 헬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세손이 푸른색 공군 정복을 입을 것이란 추측을 뒤엎고, 붉은 코트에 검정 바지의 육군 대령 복장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별이 달린 푸른 어깨띠, 공군의 날개 모양 금색 휘장,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50년을 기념하는 금메달 등으로 장식된 붉은 군복은 결혼 예복으로 더할 나위 없이 화려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선택은 대외적 의미가 크다. 이 군복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 3명의 전사자를 낸 영국 육군 '아이리시 가드(Irish Guard)' 보병연대 것이기 때문이다. 윌리엄은 아프가니스탄전에 직접 참전하지는 못했으나 언론 인터뷰에서 "나의 가슴은 육군에 있다. 아프간에 못 간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직접 아프간 영국군 주둔지를 격려 방문하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2월 아이리시 가드의 명예대령으로 추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