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바로 피겨스케이팅의 점프 종류들이다.
그런데 무슨 뜻일까. 트리플은 쉽게 알 수 있다. 맨유의 트리플 크라운, 골프에서의 트리플 보기 등 숫자 '3'을 뜻한다는 것을 어림 짐작으로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악셀, 살코, 러츠다. 제 아무리 스포츠 마니아라 하더라도 이것들이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도통 알기가 힘들다. 그저 피겨스케이팅에서 쓰는 점프들의 이름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이름들은 바로 피겨스케이팅 점프 기술 이름인 동시에 사람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악셀은 악셀 파울센, 러츠는 알로이스 러츠, 살코는 울리히 살코라는 사람들의 이름에서 나온 단어들이다. 모두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독특한 점프를 선보여 자신의 이름이 기술에 붙은 사람들이다.
악셀 점프는 노르웨이 피겨스케이터인 악셀 파울센이 1882년 처음 성공했다. 이후 악셀 점프는 피겨스케이팅 점프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피겨스케이팅에서 유일하게 앞으로 뛰는 점프다. 많은 사람들이 악셀 점프를 응용했고 더블(2회전)에서 트리플(3회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트리플 악셀의 경우 다른 점프보다 반바퀴를 더 돈다. 여자 싱글에서 트리플 악셀의 기본점수는 8.5점이다.
러츠 점프는 알로이스 러츠가 1913년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길게 후진하다가 상체를 반대로 감았다 풀어젖히며 뛰는 점프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에 트리플 토루프를 연결해 많은 점수를 얻는다. 트리플 러츠의 경우 기본점수는 6.0점이다.
살코 점프는 1909년 울리히 살코가 처음 발명해냈다. 빙판 위에서 하프턴을 하며 회전 추진력을 얻는다. 점수는 그리 높지는 않다. 트리플로 돌 경우 기본점수는 4.2점에 불과하다.
나머지 플립 점프는 날끼리 맞부딪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 토루프 점프는 스케이트의 토 픽(Toe pick)을 찍어 도약하는 것이다. 루프 점프는 회전동작이 고리같다고 해서 이름이 생겼다. 20세기 초반 베르너 리트베르거가 만들어내 유럽에서는 리트베르거라고도 한다.
이 외에도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의 이름이 기술에 붙는 경우는 많다. 다리를 옆으로 벌린 채 활주하는 이나바우어(다리를 옆으로 벌린채 활주하는 기술)는 독일의 피겨선수 이나바우어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나바우어 가운데 허리를 뒤로 제치는 레이백 이나바우어는 김연아가 특히 잘 표현해 '유나바우어'라는 별명이 있기도 하다. 모스크바(러시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