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지분 5% 넘게 취득
-슈퍼개미 등장에 주가는 상한가

지난해 LG그룹과 사돈을 맺으면서 화제가 됐던 중견 식품업체 보락이 슈퍼개미의 등장으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보락(002760)은 27일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 전날보다 14.99%(335원) 오른 2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보락은 장 마감 후 개인투자자 최경애씨 등이 단순 투자목적으로 보락 주식 60만4103주(5.04%)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최씨와 특수관계인인 배만조씨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보락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보락 측은 최씨에 대해 “회사와 특수 관계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의 주식거래를 도운 한국투자증권 지산 지점 관계자는 최씨에 대해 "주부이면서 개인적으로 하는 일도 있고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다"라며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씨 등이 보락의 지분을 5% 넘게 취득한 것에 대해서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락의 시가총액은 3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 거래량도 적다”며 “주식을 사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지분율이 5%를 넘었고 이를 신고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종가 2235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씨가 매입한 주식 평가액은 약 13억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보락은 LG그룹과 사돈을 맺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기업이다. 구본무 회장의 조카인 구광모 차장은 지난 2009년 10월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 정효정씨와 결혼했다. 구 차장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의 아들이지만, 지난 2004년 딸만 둘인 구본무 회장이 구 차장을 양자로 입적시켰다.

구광모 차장과 정효정씨의 결혼설이 불거질 당시 보락의 주가는 급등했다. 주당 200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보락의 주가는 결혼설이 나온 지난 2009년 9월 초부터 줄곧 올라 9월21일에는 969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11일 구광모 차장의 진급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4.8%나 오르기도 했다.

보락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로 지난 1959년에 설립돼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향료 및 색소 등 식품첨가물과 원료 의약품 및 기능성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정기련 대표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화산컨트리클럽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작년 매출액은 231억8966만원, 영업이익은 7억1758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