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의 두 축 프란체스코 토티(35)와 시모네 페로타(34)가 빈첸조 몬텔라 감독대행(37) 구하기에 나섰다.

토티는 25일(한국시각)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몬텔라는 훌륭한 감독이 될 재능을 갖고 있다. 새 구단주가 몬텔라의 잔류를 허락한다면 선수 모두가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AS로마를 둘러싼 감독교체설 때문이다. 몬텔라는 지난 2월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으로부터 로마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2009년까지 10년간 줄곧 로마에서 뛰었던 몬텔라는 선수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부임 후 치른 11경기에서 5승2무4패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 로마를 인수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토마스 디베네데토 구단주는 몬텔라 감독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 이내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다른 인물을 찾아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로마는 현재 승점 56점으로 6위에 랭크되어 있는 상태. 4위 라치오(승점 60)에 4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격차는 크지 않지만, 만약 몬텔라 감독이 그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차기 감독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벌써부터 오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첼시(잉글랜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이다. 이에 대해 페로타는 "그동안 많은 감독들이 로마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러나 선수단을 위해서는 몬텔라 감독이 유임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디베네데토 구단주는 남은 리그 4경기 결과에 따라 몬텔라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 노장 선수의 간청이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