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이 탄소 나노튜브를 사용해 인공 뇌의 초기 단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 전문 인터넷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전자공학과 연구팀은 나노 소재와 회로 기술을 적용해 뇌의 시냅스(뇌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부분)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기를 만들어냈다. 연구 결과는 미국 메릴랜드주(州) 베테스타에서 열린 '전미전기전자학회-국립보건원 생명과학시스템 및 활용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연구를 이끈 앨리스 파커 교수는 "인간의 뇌세포처럼 활동하는 인공 회로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탄소 나노튜브를 생각해냈다. 인간의 뇌 수준으로 작동하는 진정한 '인공 뇌'를 만들려면 수십 년이 더 걸리겠지만 이번에 만든 기계로 (인간 뇌 개발을 위한)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뇌는 1000억개의 뉴런(신경 세포)과 뉴런의 숫자의 1만배에 달하는 시냅스로 만들어져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은 새로운 뇌세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신경세포 사이에 자극을 전달하는 방식도 계속 바꾼다.
앨리스 교수는 "인공 뉴런 개발 연구가 확대되면 뇌 손상 환자 치료에서부터 자체적 상황 판단이 가능한 자동차 개발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1.04.2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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