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앞바다가 물개들의 '천국'이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연안의 소형 고래류 조사 중 지난달 강원도 강릉시 연안에서 물개 12마리가 한꺼번에 관찰됐다고 22일 밝혔다.
물개는 바다사자 과(科)에 속하는 해양동물로 이번처럼 무리로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물개는 북태평양의 한대와 아한대 해역에 서식하며 동해에서는 겨울철 오호츠크해나 홋카이도 연안으로부터 남쪽으로 이동한 일부 개체가 가끔 나타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울릉도, 독도, 경북 연안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굶어서 야윈 물개 또는 죽은 채로 한 마리씩 관찰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열 마리 이상이 같은 해역에서 관찰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관찰된 물개는 작년 여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어린 개체도 확인돼 물개들이 동해 연안에서 월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개는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국제적인 관심 대상이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야생동식물보호법 멸종 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