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가 20일 밤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신이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에 처음 미니스커트를 입고 와 국내에 도입했다는 '속설'에 대해 "내가 대한민국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윤복희는 “1967년 귀국할 당시 1월이었다. 바지 입고 새벽 2시에 왔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해외 공연 도중 한국에 오빠를 만나러 왔는데 도착 당시엔 긴 코트에 바지를 입고 있었다"면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건 한참 후의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복희는 “내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보고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남자가 놀라 맨홀에 빠진 적도 있다”며 숨겨진 일화를 공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녀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귀국하는 이미지는 모 백화점의 광고 이미지였을 뿐 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참 후에 백화점 광고에서 한 모델에게 나와 비슷한 옷을 입히고 '미쳤군, 미쳤어. 신세계가 온다"라는 광고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두들 나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니었다"라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이날 윤복희는 "7살 때 자살하려고 했었다"는 충격적인 고백과 '재즈 황제' 루이 암스트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사연을 소개했다.
윤복희는 이날 가수 유주용과 남진, 두 남편에 대해서도 그간 숨겨진 사연을 공개했다.
그녀는 첫 남편 유주용에 대해서는 "첫사랑이었다"면서도 "다만 결혼을 하면 평범한 주부로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내 매니저가 됐다"며 결혼생활에서 실망감을 느끼게 된 에피소드를 말했다. 윤복희는 '그럼 내가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실망감에 빠졌다고.
이후 둘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멀어진 것은 70년대 톱가수 남진과의 스캔들 때문이었다. 방송에서는 남진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다.
'윤복희 특집쇼' 차 LA로 마중 나온 남편 유주용은 한국의 모 가수(남진)가 그녀를 짝사랑한다는 기사화 된 신문을 건넸고, 그때부터 서로 예민해졌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남편뿐인데 나약해진 남편에게 서운했다"라며 "스캔들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남편이 너무 예민해졌다"고 결국 이혼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윤복희는 스캔들의 주인공인 남진과 결혼했다. 이와 관련 윤복희는 "제가 이용했죠. 남편 보라고 그 남자를 이용한 거예요. 고백한 사람의 순진성을 이용한 거죠"라며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었다면 이용한 거죠. 그분에게 굉장히 미안 했어요"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또 윤복희는 "사실 그 분이 나를 때렸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분은 저를 굉장히 사랑했어요. 귀하게 여겼죠. 그래서 항시 죄송하죠"라고도 말했다.
윤복희에 따르면, 남진과의 이혼 이후 첫 번째 남편 유주용이 재결합을 권했지만 윤복희는 두 남자에게 아픔을 준 죄책감에 이후 혼자 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