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유해 음식물을 일컫는 ‘독(毒) 시리즈’에 한 가지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암을 유발하는 유독 화학 첨가제로 키운 ‘독(毒) 콩나물’이다.
19일 중국 반관영 인터넷통신 중신망(中新網)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공안국이 최근 속성 재배와 표백을 위해 아질산나트륨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 첨가제를 사용, 콩나물을 재배해 시중에 유통한 무허가 재배업자 장모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이들이 팔다 남은 불량 콩나물 25t을 압수했다.
이로써 살코기 에센스를 먹여 키운 독(毒) 돼지와 금지약물을 사용해 키운 독(毒) 양, 불량 염색 만두와 식중독 우유, 유독 물질로 훈제한 생강에 이어 독 콩나물이 중국산 유해 물질 파동을 잇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무허가 콩나물 재배업자들이 유통한 콩나물은 선양 농산물시장에서 유통되는 콩나물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다.
특히 이 콩나물 재배에 사용된 6가지 화학 첨가제 가운데 아질산나트륨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나머지 첨가제도 인체에 유해해 식품에 첨가하는 게 엄격하게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배업자들은 이들 유독성 화학 첨가제를 사용하면 콩나물에서 윤기가 날 뿐 아니라 속성 재배까지 가능해 이 같은 수법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배업자들은 불량 콩나물 재배로 일반 콩나물보다 배 이상 많은 시세 차익도 누렸다.
이에 앞서 2009년에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이산화황이 검출된 콩나물이 유통되다 적발됐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방부제를 사용한 인체 유해 콩나물이 학교 등에 대량 납품됐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4일 국무원 참사 8명과 중앙문사연구관 5명을 중난하이(中南海)로 불러 초청 좌담회를 열고,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에도 도덕 수준은 크게 뒤떨어진다"며 각종 식품 스캔들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