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28·고양시청)의 '아성'이 무너졌다. 장미란이 보유한 여자 역도 최중량급 합계 세계기록이 깨지면서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타티아나 카시리나(20·러시아)는 1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럽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 146㎏, 용상 181㎏, 합계 327㎏을 들어 세 부문 모두 우승했다.

카시리나는 자신이 갖고 있던 인상 세계기록을 1㎏ 경신했고 합계에서도 장미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웠던 세계기록(326㎏)을 깨뜨렸다. 한때 인상·용상·합계 세계기록을 석권했던 장미란에겐 이제 용상 세계기록(187㎏)만 남았다. 장미란의 인상 최고 기록은 140㎏으로 카시리나에 6㎏ 뒤진다.

카시리나는 18세에 2009년 고양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금메달(138㎏)을 따며 장미란의 라이벌로 떠오른 '신예'다. 인상이 특기인 카시리나는 작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때 인상 세계신기록(145㎏)으로 금메달을 땄고 합계에서도 장미란과 멍수핑(중국)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대한역도연맹 안효작 전무는 "카시리나의 성장은 예상하고 있었다. 내년 런던올림픽은 합계 330㎏을 넘는 선에서 금메달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에서 올림픽 2연패(連覇)에 도전하는 장미란은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카시리나와 전초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