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카틴숲에서 벌어진 소련군의 폴란드인 대학살을 다룬 전쟁 영화다.

카틴숲 사건은 소련이 폴란드를 점령하면서 장차 민족주의 운동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폴란드 장교 등을 집단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전쟁이 끝난 후 국제적으로 학살 주범 논란이 일었으나 미국 의회 조사 등을 거쳐 1989년 소련에 의한 만행이라는 것이 최종 확인됐다.

영화에는 카틴숲에서 억울하게 살해당한 폴란드인들과 그 사실을 모른 채 남편과 아버지,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등장한다. 1939년 9월 소련이 폴란드를 침공했을 때 폴란드 장교들은 집단으로 시베리아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기갑부대 연대장의 아내 안나(마야 오스타쉐브스카)는 남편 안제이(아르투르 즈미에브스키)를 기약도 없이 기다린다. 그녀는 카틴숲에서 폴란드 군인들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후 어쩔 수 없이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과 직면하게 된다.

폴란드 영화의 거장 안제이 바이다가 만든 영화로, 2008년 폴란드 영화상 최우수영화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8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제작을 적극 후원했던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틴숲 학살 추모 행사에 참여하려다 비행기가 추락해 유명을 달리했다. 원제 'Katyn'. 118분. 15세 이상 관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