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사 작곡가 안영민이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미인'을 작사할 때 실제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울면서 30분만에 곡을 완성했다."

"이 노래를 부른 이기찬도 녹음실에서 5시간 내내 울면서 녹음했다."

프로듀서 겸 작사 작곡가로 다수의 히트곡을 낸 안영민이 실용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13일 오후 6시 서울예술종합대학 실용음악예술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영민 특강-대중음악의 트렌드'를 강의했다.

이날 안영민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사로 이기찬의 '미인'을 꼽은 뒤 "단 한 번에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가사가 제일 좋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신화의 '브랜드 뉴'는 작사가 30명에 의뢰해서 채택된 가사였고, 그 해 신화가 대상을 받으면서 업계에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훤칠한 외모가 눈에 띄는 안영민은 원래는 가수 지망생이었다. 19살 때 M-net에서 주최한 김형석 가요제에 참가한 후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보컬 연습과 함께 작곡 공부도 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SG워너비의 1집 수록곡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가사를 쓰며 작사자로 입문하게 된다. 이후 SG워너비의 '라라라' '내사람', 이기찬의 '미인', 빅뱅의 '눈물뿐인 바보', 씨야의 '미친 사랑의 노래', '여인의 향기' 신화의 '브랜드 뉴(Brand New)' 등 수많은 히트곡 노랫말을 쓴 작사가로 2006 SBS 가요대전 작사가상, 2006 MKMF 작사가상을 받은 바 있다.

말하듯 노래하는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그는 작사 노하우에 대해 "가상 연인을 만들어 그들의 상황을 상상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반추해 본다"며 "장르에 따라 가사에 차이가 있고, 특히 댄스곡이나 빠른 R&B는 발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사 뿐 작곡가로도 활동영역을 넓힌 안영민은 MBC '무한도전-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 전진과 이정현이 부른 '세료리따'를 시작으로 김용준&황정음의 듀엣곡 '커플', 이승기의 '투정', 다비치의 '물병', 김종국의 '사랑했나봐', 대국남아의 '동경소년' 등을 작곡했으며, SG워너비 이석훈의 첫 솔로음반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