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조선일보 DB

북한 강원도 주민 중 일부는 깊은 산에 틀어박혀 '대북 풍선'에 담긴 물품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북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13일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강원도 최전방에서 80km 떨어진 지역의 깊은 산 속에 사는 주민들은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 모든 것을 산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라이터와 같은 것도 한국에서 온 풍선 속에 매달려 온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 속에는 오래 전에 한국에서 날아온 한국산 물건들이 많이 방치되어 있는데, 주민들은 이것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면서 “지금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에게 감사하지 않아도 산신령에게는 ‘고맙습니다. 산신령님’ 등으로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대북 풍선 속 물품

대북 풍선에 매달려 북한으로 날아간 전단은 지금까지 3000여만장으로 추산된다. 풍선에는 전단뿐만 아니라, 북한 돈과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 등 화폐가 담겨 있다. 기본적인 생활도구지만 북한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연필·볼펜·라이터·성냥도 들어있다. 굶주린데다 거친 음식을 먹어 위장병이 많은 북한 주민에게 요긴한 소화제도 들어있다. 경우에 따라 지도층의 무능함을 고발하는 CD와 DVD도 포함돼있다.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 중 일부는 체제에 무관하게 깊은 산 속에 틀어박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을 시작으로 산 속으로 들어간 이들은 나라에서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기에 산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하느님처럼 믿고 따랐던 김정일을 믿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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