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교육지원본부장으로 내정됐던 이옥식(53) 한가람고 교장이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한가람고가 교내 학생부를 무단수정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법인 측에 경징계를 요구하기로 하면서 초중고 교육을 총괄하는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자리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논란이 있었다.
이교장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제 교과부 측에 학교교육지원본부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 교육 철학과 경험을 살려달라는 제안을 받아 공모에 응했지만, 지금 교과부는 내가 들어가서 일을 잘 해낼 곳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부 관련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대해서 “법적 근거도 없고 기준도 없는 감사”라며 반발했다. 이번 감사가 서울시교육청의 자립형 사립고 및 특수목적고 죽이기 정책의 하나로 표적 감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그는 “당해년도 이전에 입력된 내용을 정정하거나 권한이 없는 사람이 내용을 정정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규정은 올해 초 교과부 훈령 개정으로 생긴 것인데, 이를 근거로 작년 학생부 정정 내역을 문제 삼아 징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부정조작이 154건이나 적발됐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감사라면 결과를 공개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옳다”며 감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이 교장은 한가람고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원평가제·교과교실제 같은 각종 개혁을 주도해 학교 현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