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미드필더 요시 베나윤이 13일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질 유럽챔피언스리그 맨유전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출처=첼시 구단 홈페이지

"맨유전 패하면 올 시즌 끝나는 것과 다름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미드필더 요시 베나윤(31·이스라엘)이 다가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0~2011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베나윤은 11일(한국시각) 열린 맨유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이들이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맨유전은 우리에게 결승전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나윤의 말대로 첼시는 올 시즌 무관에 머물 위기에 처해 있다. EPL에서는 맨유, 아스널에 뒤진 3위에 그치고 있고, FA컵과 칼링컵에서는 이미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안방에서 치른 맨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0대1로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최근 수 년간 투자를 거듭하면서 맨유, 아스널, 리버풀과 함께 EPL '빅4'의 한 축이 된 첼시로서는 무관으로 한 시즌을 마친다는 것이 쉽게 용납될 수 없다.

베나윤은 현실적으로 우승에 가장 근접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때문에 반드시 맨유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나윤은 "리그에서는 내년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이 걸린 3위권 이내 입성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첼시가 주력해야할 대회는 8강에 올라 있는 유럽챔피언스리그"라면서 "맨유에게 승리한다면 대회 우승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베나윤은 "때문에 (8강 2차전에서) 맨유에게 지면 올 시즌은 끝나는 것과 다름없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안방에서 패배를 맛본 첼시는 13일 새벽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부담이 큰 원정 경기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베나윤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베나윤은 맨유전에 대해 "물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맨유는 무척 강한 팀"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첼시는 과거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승리 했었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아직 0대1이다. 첼시가 가진 힘을 모두 보여주면 분명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