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경도 스기나미구에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된 3층짜리 유선형 주택이 있다. 주택이 서 있는 부지는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에 건물이 많아 채광이나 조망에 제약이 많은 단점이 있었다. 또 단독주택을 짓기엔 부지(201㎡·61평)가 커 토지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2009년 동경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 나카에 유지는 이곳에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컨셉 주택(키워드 참조)'인 'NE 아파트'를 설계했다. 총 3층짜리 8가구가 들어 있는 이 주택은 1층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2~3층은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도록 했다.

NE아파트의 구조도. 모양이 각기 다른 3층짜리 주택 8채가 들어서 있다.

1층 주택 입구는 오토바이를 실내에 반입하기 쉽고 밝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커브로 만들었다. 전체 건물의 연면적은 289㎡(87.4평)로 1가구당 크기는 평균 36㎡(약 11평)다.

오토바이란 컨셉으로 주택을 설계했지만, 벽과 벽이 교차하는 곳은 직각으로 만들어 가구 배치를 쉽게 했다. 또 커브엔 나선 계단을 배치해 공간의 낭비를 최대한 없앴다. 집안 내부엔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여 실제 크기보다 넓어 보이게 했다. 벽은 콘크리트로 채웠고 하얗게 도장한 벽은 철골 기초로 만들었다.

☞컨셉 주택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주택'을 표방한 주택.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집을 제공한다. 컨셉 주택으로는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위한 주택, 음악가를 위한 주택 등이 있다.

NE아파트의 1층. 오토바이를 주차시키고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NE아파트의 입구. 오토바이를 쉽게 들여올 수 있게 입구를 원형으로 만들었다.
아파트 내부 모습. 1채당 평균 면적은 36㎡(12평)가량이다.
아파트 출입구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현관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