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강은 몽골러시아, 중국을 거쳐 오호츠크해로 흘러들어가는 총 길이 4400㎞의 거대한 강이다. 이곳은 호랑이와 표범, 사향노루 등이 사는 동북아 생태의 보고(寶庫)이며 멸종위기종의 마지막 서식지이기도 하다.

7일 밤 10시 KBS 1TV '동아시아 생명대탐사―아무르'는 제2편 '타이가의 혼'을 방송한다. 6일 '초원의 오아시스'에 이어 현대인의 미답지로 남은 아무르강의 신비에 가까이 다가간다. 13일에는 '검은 강이 만든 바다' 편이, 14일에는 '아무르강 4400㎞' 편이 방송된다.

아무르강의 발원지 몽골 오논강은 대초원의 젖줄로 불린다. 유목민들은 쇠재두루미와 가젤, 늑대 등과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 제작진은 헬기를 타고 광활한 대초원과 설원을 달리는 가젤 무리, 늑대 사냥에 나선 사냥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초원지대를 지나면 아직도 수렵생활을 하고 있는 오로촌족이 사는 타이가 숲이 나온다. 타이가의 사냥꾼들은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 자작나무를 꺾어 만든 움막 속에서 살아간다. 이들이 치르는 사냥동물에 대한 제의(祭儀)에는 동아시아의 오랜 생사관이 반영돼 있다.

카메라는 대초원의 한 마리 말이 출생과 낙인, 거세를 거쳐 서열과 길들이기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자라는지를 한 소년의 성장기와 함께 담아낸다. 이 프로그램은 제작기간 1년, 촬영일수 약 230일에 걸쳐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헬기를 활용해 장대한 자연을 담아냈고, 특수 카메라로 초고속 촬영과 수중 촬영 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