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종결자'는 코네티컷 대학교였다. 코네티컷은 5일 휴스턴 릴라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NCAA(미 대학체육협회) 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버틀러 대학교를 53대41로 물리쳤다.

1999년, 2004년 우승팀인 코네티컷은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전반을 19―22로 뒤졌던 코네티컷은 후반 들어 골 밑을 장악하는 작전으로 버틀러를 공략했다. 켐바 워커(16점·9리바운드)와 제러미 램(12점 8리바운드) 등이 활약했다.

짐 캘훈 감독이 이끄는 코네티컷은 수비에서도 골밑을 틀어막는 작전으로 효과를 봤다. 블록 슛 10개를 기록해 버틀러 선수들의 움직임을 위축시킨 것이다.

올해 69세인 짐 캘훈 감독은 197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 1986년 코네티컷대로 옮겨 25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통산 855승. NCAA 우승은 세 번을 차지했다.

캘훈 감독은 15세 때 아버지가 심장 마비로 사망하는 바람에 농구에 전념할 수 없었다. 로웰 스테이트에 농구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석 달만 다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 석공, 고철 처리장, 샴푸 공장 등에서 일했다.

그는 2003년 2월 초 전립선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고 16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으며, 2008년 편평상피세포암에 걸렸으나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2009년엔 자전거를 타다가 늑골 다섯 개가 부러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작년 대회 준우승을 했던 버틀러는 2년 연속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전반까지 6개의 3점슛을 꽂으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지만, 슛 성공률(18.8%)이 시즌 최악이었다. 야투 64개 중 12개를 넣었는데, 그 중 3점슛이 9개(33개 시도)였다. 2점슛은 31개 중 3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