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가 프로야구 선수로 처음이자 마지막 타석에 섰다.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타인의 삶'이란 주제 하에 정준하와 야구선수 이숭용(넥센 히어로즈)이 하루 동안 서로의 삶을 바꾸어 살았다.
어릴 적부터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정준하는 넥센의 1루수로 변신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배팅과 수비를 훈련하며 타석에 설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실력 차이는 컸고, 게다가 그날은 프로야구 시즌 개막 전 첫번째 시범경기였다. 선발 명단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정준하는 이숭용이 사전에 가르쳐준 대로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선수로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마침내 대타 출전의 기회가 왔고, 정준하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꿈의 타석에 들어섰다.
타석에 들어선 정준하는 크게 긴장하면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 투수의 결정구를 두번씩이나 커트해내며 선수들로부터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았고, 투쓰리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헛스윙 삼진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넥센 선수들은 물론 상대편인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까지 정준하에게 격려를 보냈다.
정준하는 꿈의 무대를 마치며 감격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를 통해 정준하는 "야구선수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