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방출설이 솔솔 나오는 가운데 이번엔 리버풀이 끼어들어 판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가 됐다.
불을 지핀 건 리버풀의 최대 기업스폰서인 스탠더드 차터 뱅크. 이 은행의 기업담당 책임자인 가빈 로스는 1일 "리버풀이 아시아 시장과 연계하려면 박지성과 같은 걸출한 스타가 꼭 필요하다"며 그의 영입을 강력히 주문했다.
로스는 체스터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진짜 파워를 과시하고 싶다면 아시아에서 선수들을 불러오는 게 방법일 수 있다"며 "맨유에서 박지성의 활약상을 보면 그 해법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경영전략면에서도 아시아 선수는 팀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지적한 로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민족주의적 성향이 매우 높아 자국 출신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 온 나라가 그 경기를 보게 돼 기업홍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리버풀의 신임 감독 케니 달글리시에 대해 기대가 높다고 말한 로스는 "케니가 아시아 출신 선수 유치에 매직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로스는 프리미어리그가 반드시 유럽시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시아를 끌어 안아야 구단이 적자에서 헤어나고 또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성에 대해 이례적으로 호감을 나타낸 로스는 영국의 금융계와 스포츠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1892년 창단된 리버풀은 리그 우승이 18회에 이르는 명문구단이다. 현재는 미국의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를 소유한 펜웨이 스포츠 투자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