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퍼히어로 드라마 ‘원더우먼(Wonder Woman)’이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큰 몸살을 앓았다.
1970년대 NBC 방송의 인기 드라마였던 ‘원더우먼’을 리메이크하는 이번 시리즈는 시대에 맞게 변화한 신세대 히로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주인공으로 애드리언 팰릭키를 발탁하고 의상(사진 왼쪽)도 신세대 이미지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공개한 ‘업그레이드 버전 원더우먼’은 원조 DC코믹스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번쩍거리는 레깅스 의상은 원더우먼을 영웅이 아니라 삼류 나이트클럽의 댄서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그녀의 하이힐 부츠도 지적을 받았다. 킬힐을 신고 달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수퍼히어로인 원더우먼이 각선미에 신경을 썼을리는 없다는 것.
일부 팬들은 “이 드라마는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곧 시청자들에게 외면 당하고 폐지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제작진들도 이 같은 비난 여론에 굴복했다.
지난 3월 29일 할리우드에 설치된 ‘원더우먼’ 세트장에 처음으로 나타난 애드리안 팰릭키의 의상(사진 오른쪽)은 애초에 공개됐던 스타일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가장 큰 비난을 받았던 바지는 청바지와 비슷한 무광소재로 바뀌고 사이드에는 별모양의 장식이 추가됐다.
또 부츠도 하이힐에서 플랫으로, 그리고 블루에서 레드로 원작 속 의상의 형태에 가깝게 변했다.
대부분의 DC코믹스 팬들도 수정된 의상에 그제야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팰릭키는 첫 촬영에서 새로운 원더우먼 복장으로 악당들을 추격하면서 차 위로 뛰어오르는 등 멋진 연기를 펼쳐 돌아섰던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한편 오리지널 원더우먼 시리즈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주인공은 미스 USA 출신의 미녀스타 린다 카터가 맡았었다.
새로운 원더우먼 시리즈에는 팰릭키 외에도 영국모델 출신의 엘리자베스 헐리와 ‘쏘우’의 캐리 엘위스가 출연할 예정이다.